확실히 띄엄띄엄 보던 부분을 다 읽어보니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정리됐다.
사람 감정이라는게 일과 달라서 첩첩산중이어도 사람 마음먹기에 따라 쉽게 해결되기도 더 수렁에 빠지기도 한다.
나는 한태수가 저리 행동하는거 이해한다. 아버지의 바람은 자식들에게 큰 상처다. 거기에 가족에 헌신한, 선수생활 은퇴 후 가정을 선택한 엄마의 희생에 대비돼서 오는 충격이기에 더 크다.
그래도 아버지는 기회가 남아있었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했으면 된다.
한태수와 여동생은 잘못이 없다. 다만 그 여파로 불안정한 애착으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게 되었다.
나는 은천우를 괴롭게 한 한태수가 밉지 않다. 태수의 잘못은 맞다. 천우에게 나쁜 사람은 맞지만 천우는 그 불안 속에서 자신에게 기댔으면 하는 마음에 계속 그를 내치지 못했다. 그저 태수가 그 불안에 벗어날 더 큰 애정과 보듬만이, 아니면 스스로의 의지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편 완결에서 머리아팠던 부분을 에필로그를 보며 어느 정도 해소됐다.
사람은 물든다고 은천우도 태수 옆에서 영향을 받아 호인에게 똑같이 행동했다. 하지만 내가 말한 집착 같은 무한애정, 안정애착이라 해야 하나 호인의 마음에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그래 중학교부터 이어온 인연인데 어찌 쉽게 정리되겠는가.
에필로그 끝에 5분의 타이머를 틀고 태수에게 말하는 은천우 얼굴에서 내가 애매하다 생각했던 그의 속마음이 깨끗히 정리된 게 보였다.
은천우에게 정호인은 럭키다.

외전은 한화 찍먹했는데 그림체가 달랐다! 개인적으로 본편 그림체가 좋아서 외전은 나중에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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